quickly, quickly: Balancing The Raw and The Refined
Text and interview: Kevin McHugh
Artist photo: Alec Marchant
quickly, quickly: Balancing The Raw and The Refined
quickly, quickly aka Graham Johnson talks about his evolution from lofi beats producer to indie-electronic singer-songwriter on his latest album “I Heard That Noise”. He shares his intrepid approach to radically revising his productions in Ableton and
www.ableton.com
1. 음악적 변화와 도전의 연속
Graham Jonson(예명 quickly, quickly)은 음악 인생에서 여러 번 방향을 전환해온 아티스트입니다. 그의 새 앨범 ‘I Heard That Noise’ (Ghostly International 발매)를 들어보면, 처음 사운드클라우드에 로파이 비트를 올리며 성공을 거뒀던 뮤지션과는 전혀 다른 사운드를 만날 수 있습니다. Jonson은 한 번 어떤 스타일의 ‘코드’를 풀어내면 곧바로 다음 도전으로 넘어가는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걸음마를 떼기도 전에 피아노를 익혔고, 곡을 쓸 때는 기타를 사용해 자신을 놀라게 할 만한 우연을 더 열어둡니다. 로파이 비트로 경력을 시작했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강렬한 드럼 사운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달콤한 팝 훅이 등장해도, 그는 곡을 갑자기 ‘음악적 점프 스케어(musical jump scare)’로 전환시키며 청자를 놀라게 합니다.
2. ‘점프 스케어’와 곡의 재해석
Jonson이 말하는 ‘점프 스케어’란, 완성된 곡을 한 번 더 밀어붙여 새로운 방향으로 바꾸는 작업입니다.
"보통 곡이 완성됐다는 걸 알지만, 앨범에 넣고 싶으면서도 뭔가 아쉽다. 아직 아이디어에서 더 뽑아낼 게 남아 있는 느낌이다."
앨범의 핵심은 바로 이런 순간들입니다. 몇 달 뒤 다시 곡을 들어보며 "이 곡을 어떻게 더 가릴 수 있을까, 혹은 완전히 미친 방향으로 가져갈 수 있을까?" 고민합니다.
"Once the vocals are done, I don't have to worry about the vocals anymore. Then I can shape the song. I'll just delete all the instruments in that section and keep the vocals, and I'll just start from scratch and add distorted guitar, or like at the end of “Take It From Me,” where the song sort of just dissolves into nothing like in the original version of that song. It's just a building thing - you have to have the building blocks of the song."
(보컬 녹음이 끝나면, 더 이상 보컬에 신경 쓸 필요가 없어요. 그때부터 곡을 다듬을 수 있죠. 그 구간의 모든 악기를 지우고 보컬만 남긴 다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서 디스토션 기타를 추가하거나, ‘Take It From Me’의 마지막처럼 곡이 점점 사라지게 만들기도 해요. 결국 중요한 건 곡의 빌딩 블록(기본 구성요소)을 갖추는 거예요.)
"Elliot [Cleverdon] - who is my roommate and plays live with me and is an incredible musician - we talk a lot about what we call the “jump scares” - how as the song is going, it has a form, you can almost predict what’s going to happen when the chorus is going to hit, but then it’ll take you to some crazy place that you did not expect. And I feel like thinking about that really became the sound of this new record. I do it on “Raven,” I do it on “Take It From Me,” on “Enything.” Pretty much every song has some sort of thing in it where it’s like, “Woah, I didn’t see that coming.”
(제 룸메이트이자 라이브 멤버인 엘리엇 (Cleverdon)과는 ‘점프 스케어’에 대해 자주 얘기해요. 곡이 진행되면서 구조가 잡히고, 언제 코러스가 나올지 예측할 수 있을 것 같다가도, 갑자기 전혀 예상 못한 곳으로 곡이 튀어버리는 거죠. 이런 생각이 이번 앨범의 사운드가 된 것 같아요. ‘Raven’, ‘Take It From Me’, ‘Enything’ 등 거의 모든 곡에 ‘와, 이건 예상 못했는데?’ 하는 순간이 들어 있어요.)
3. 정제된 것과 날것의 조화
Jonson의 음악은 정교하고 투명한 사운드와 거칠고 날것의 질감이 공존합니다.
침실에서 녹음한 듯한 친밀한 어쿠스틱 악기와, 광란의 전자음향 디자인, 왜곡된 기타가 한 곡 안에서 뒤섞입니다. 이런 급격한 변화는 청자에게 놀라움을 주지만, 다시 원래의 멜로디로 돌아올 때는 카타르시스와 안도감을 선사합니다.
예를 들어 “Raven”에서는 기타와 보컬을 따로 녹음하되, 보컬은 테이블 위의 마이크와 5피트 떨어진 드럼 마이크를 모두 켜서, 마치 방 안에 있는 듯한 스테레오 이미지를 연출합니다.
Jonson은 “내 목소리는 전통적으로 좋은 보컬이 아니다. 그냥 내가 말하는 소리 같다. 그래서 완벽한 보컬 테이크를 추구하기보다는, 그 날것의 느낌을 살리는 것이 더 공감대를 준다는 걸 배웠다”고 말합니다.
프로덕션에서는 이 Raw 느낌을 더 강조하는 선택을 의도적으로 합니다.
"I do love rawness in music, and I think because I don't have a conventionally good voice. My voice just kind of sounds like when I'm talking, you know – that rawness. One thing I learned is playing into that rather than trying to be a good singer, or get a perfect vocal take or something, because to me it feels more relatable. But then, yeah, with the production, choices are very distinctly made to add to that."
(저는 음악에서 날것의 느낌을 정말 좋아해요. 그리고 제 목소리가 전통적으로 좋은 보컬은 아니거든요. 그냥 말하는 것 같은, 그런 날것의 소리죠. 그래서 배운 점은, 완벽한 보컬 테이크나 좋은 가창을 추구하기보다는, 오히려 그 날것의 느낌을 살리는 게 더 공감된다는 거예요. 프로덕션에서도 그걸 더 살리기 위한 선택을 분명히 하죠.)
4. 사운드 디자인과 새로운 시도
Jonson의 프로덕션은 다양한 음악적 전환점에서 비롯됩니다.
비트메이킹에 몰두했던 과거와, 그 챕터를 넘어서려는 노력이 현재의 사운드 디자인에 녹아 있습니다.
“사운드 디자인과 그런 순간을 만드는 게 음악에서 제일 재밌다. 드럼을 빼고 어쿠스틱 악기를 더하는 게 큰 변화였다. 하지만 결국 뭔가 미친 소리를 추가하지 않고는 못 배긴다”고 그는 말합니다.
5. 작곡 방식의 변화와 기타 중심의 앨범
이번 앨범에서는 기타가 주된 악기이지만, Jonson의 첫 악기는 피아노였습니다.
“두 살 때부터 피아노를 쳤고, 5살부터 18살까지 레슨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앨범은 모든 곡을 기타로 썼다. 기타로 곡을 쓰면 음악적 접근 방식이 달라진다. 피아노를 정말 사랑하지만, 내가 만들고 싶은 음악은 기타로 더 잘 표현된다.”
그는 Nick Drake, Beverly Glenn Copeland처럼 드럼이 없는 포크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고 밝힙니다. 자연스럽게 드럼이 필요 없는 곡들이 탄생했고, 로파이 스타일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도 계속됐습니다.
6. 발견된 소리와 일상의 소재 활용
앨범에는 ‘발견된 소리(found sound)’가 많이 쓰였습니다.
Jonson은 “이상한 소리들을 모으는 데 꽂혀 있었다. 필요할 때면 Ableton 브라우저에서 이상한 오디오 클립을 끌어다 쓴다. ‘This Room’의 도입부에 나오는 삐걱거리는 소리는 아마 동네를 산책하며 녹음한 것 같다”고 설명합니다.
이런 소리들은 곡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할 뿐 아니라, 때로는 곡 전체의 출발점이 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Beginning Band Day One”은 그의 이모가 5학년 밴드 수업을 녹음한 1분짜리 음성 메모에서 시작됐습니다. 악기를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초보 학생들의 혼란스러운 연주를 아름다운 음악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그는 Melodyne 등으로 리샘플링과 리사이징을 거듭했습니다. 이 곡의 크레딧에는 실제로 ‘Nancy Teske and the OES 5th grade band’가 적혀 있습니다.
7. 단순한 도구로 섬세한 사운드 구현
Jonson은 주로 Ableton의 기본 플러그인(예: EQ Eight, Glue Compressor, Drum Rack, Simpler)을 사용합니다.
"I use 90% stock Ableton stuff. EQ Eight and Glue Compressor. I found the stuff that I really liked using when I first started making beats and just stuck to that. A lot of that is Drum Rack and Simpler. There are a few Max for Live plugins that are really great for resynthesis – Grain Reverser, and another one called Grain Freeze. A lot of it is audio manipulation with Warp Modes – taking a 15 second clip, and stretching it as long as possible, throwing it in Texture Mode, and then flatten the track or join the audio clip and then do it again, and then join it, and then do it again, over and over."
(Ableton의 기본 플러그인만 90% 써요. EQ Eight, Glue Compressor 같은 것들이죠. 비트메이킹을 처음 시작할 때 좋아했던 도구들을 지금도 계속 써요. Drum Rack, Simpler도 자주 쓰고요. 리신시스(사운드 재합성)에 좋은 Max for Live 플러그인도 몇 가지 있는데, Grain Reverser나 Grain Freeze 같은 것들이에요. Warp Mode로 15초짜리 오디오 클립을 최대한 늘리고 Texture 모드에 넣은 다음, 트랙을 플래튼(평탄화)하거나 오디오 클립을 합치고, 다시 또 그 작업을 반복해서 새로운 질감을 만들죠. 이 과정을 계속 반복해요.)
8. 실험적 작곡법과 자기 혁신
앨범 후반의 “You Are”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가사를 먼저 한 번에 다 녹음하고, 멜로디도, 피치도, 메트로놈도 없이 보컬만 녹음했다. 그 위에 곡 전체를 쌓아올렸다. 두 번째 파트는 완전히 다른 곡을 얹은 것처럼 보이지만, 결과적으로 잘 어울렸다. 보컬 퍼포먼스는 가장 불안정하지만, 그게 오히려 앨범의 날것의 느낌을 더한다. 재미있는 실험이었다”고 Jonson은 말합니다.
9. 끝없는 변화와 호기심
여러 음악적 장르와 정체성을 넘나들며, Jonson의 창작의 핵심은 ‘새로운 질감, 새로운 기법, 새로운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끊임없는 호기심입니다.
그의 음악은 단순히 장르를 넘나드는 것을 넘어, 정제된 것과 날것, 익숙함과 낯섦, 실험과 감성을 모두 아우르는 독특한 세계를 보여줍니다.
- quickly, quickly(Graham Jonson)는 로파이 비트에서 출발해 인디-일렉트로닉 싱어송라이터로 진화한 아티스트.
- 곡을 완성한 뒤에도 과감히 해체하고 재구성하는 ‘점프 스케어’식 작곡을 즐김.
- 정교함과 거침, 친밀함과 실험정신이 공존하는 사운드.
- 기타를 중심으로 한 곡 구성, 발견된 소리와 일상 녹음의 적극적 활용.
- Ableton 기본 플러그인과 간단한 도구로 섬세한 사운드 디자인 구현.
- 자기 혁신과 실험을 멈추지 않는 창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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