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전자음악 씬은 기술 혁신, 장르 융합, 그리고 보다 유기적인 질감의 음악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간 강렬하고 산업적인 사운드가 유행했다면, 올해는 미니멀리즘, 멜로디 중심, 그리고 AI 기반의 음악 제작이 두드러집니다. AI는 작곡, 믹싱, 마스터링 등에서 아티스트의 창의성을 보조하는 역할을 하며, 인간적인 연주와 결합해 새로운 질감을 만들어냅니다. 동시에, 베이스 뮤직, 덥, 포크, 월드뮤직 등 다양한 장르가 혼합되어, 국적과 문화를 초월한 실험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한, '소프트 클러빙(Soft Clubbing)'이라는 새로운 문화적 흐름이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통적인 클럽 공간과 심야 시간대에서 벗어나, 커피숍, 갤러리, 베이커리 등 일상 공간에서 음악을 경험하는 방식입니다. 낮 시간대, 짧은 시간, 그리고 보다 깊은 교류와 몰입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졌습니다.
Hyperspecific: Electronic Music for May Reviewed by Jaša Bužinel | The Quietus
Every few days we get a new headline discussing the fate of club culture, (see here, here, here and here). It’s hard to argue against socio-economic factors and unstable politics, as scrutinised in such thinkpieces, as being among the main driving factor
thequietus.com
unknown – untitled - uu012 [unknown – untitled]: 익명성의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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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known - untitled 레이블은 아티스트와 트랙 정보를 바이닐 내부에만 공개하는 독특한 방식을 채택합니다. 이는 음악의 본질에 집중하게 만들고, 정체를 숨김으로써 오히려 더 큰 호기심과 화제를 불러일으킵니다. 단순한 프로모션을 넘어, 음악 자체의 힘에 대한 실험이기도 합니다.
이 앨범은 하프스텝, 덴보우, 브레이크비트, 풋워크, 드럼&베이스, 마이애미 베이스, 디트로이트 일렉트로 등 다채로운 장르적 요소를 자유롭게 넘나듭니다. 각 트랙은 개별적으로도 완성도가 높지만, 전체적으로는 익명성과 장르적 유연성이 결합된 현대 클럽음악의 실험적 집대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Raf Reza – Ekbar [Telephone Explosion]: 문화적 혼종성과 정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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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계 캐나다인 Raf Reza는 토론토의 다양한 음악 씬에서 활동해 왔으며, 이번 데뷔 앨범은 덥스텝, 정글, 방글라데시 포크, 그리고 현대적 전자음악을 결합합니다. 이 앨범은 그의 도쿄~토론토~글래스고를 넘나든 성장 배경과, 국경을 초월한 정체성이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저음 중심의 덥스텝과 정글 리듬, 방글라데시 전통 악기와 보컬 샘플, 그리고 영화 대사까지 활용해, 단순한 월드뮤직이 아닌, 개인적 서사와 글로벌 사운드가 교차하는 독특한 질감을 만듭니다. 트랙마다 민속성, 브레이크, 더브, 포크, 현대 베이스 뮤직이 유기적으로 융합되어 있습니다.
Cleyra – Remember This Body? [Timedance]: 브리스톨 씬의 감성적 테크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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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edance 레이블 소속의 Cleyra는 감정선이 뚜렷한 UK 테크노를 선보입니다. 보컬 샘플과 패드, 베이스라인이 섬세하게 교차하며, 감성적이면서도 클럽 친화적인 사운드를 구현합니다.
소울풀한 보컬, 경보음 신스, 에너지 넘치는 베이스라인, 그리고 17분에 달하는 긴 러닝타임의 트랙 등, 감정과 에너지, 서사가 공존하는 구성이 인상적입니다.
Yunis – Ninety Nine Eyes [Drowned By Locals]: 이집트 신비주의와 현대 전자음악의 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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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nis는 이집트의 수피즘 의식(Hadra)에서 영감을 받아, 반복적이고 영적인 구조를 전자음악으로 풀어냅니다. Sun Ra풍의 신스, 토막·더프 드럼, 미즈마르 멜로디 등 전통 요소가 현대적 사운드와 결합되어, 트랜스적이고 초월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반복과 점진적 전개, 마이크로톤의 트랜스 유도 → 문화적 경계를 넘어 영적 각성을 추구하는 네오-데보셔널 음악)
Ehua – Panta Rei: 팝과 클럽의 경계 허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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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코트디부아르 출신의 Ehua는 기존 베이스 테크노에서 벗어나, 보컬과 팝 감성을 전면에 내세웁니다. 직선적인 클럽 트랙부터 footwork, 네오-클럽, R&B와 브레이크비트까지 다양한 스타일을 아우르며, Kelly Lee Owens, Yaeji 등 싱어-프로듀서 계보를 잇는 신선함을 보여줍니다.
James Krivchenia – Performing Belief [Planet Mu]: IDM, 미니멀리즘, 재즈의 실험적 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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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 Thief 드러머 James Krivchenia의 솔로 앨범은 필드 레코딩, 드럼머신, 타악기, 복잡한 폴리리듬이 결합된, 카테고리화가 어려운 실험적이면서도 유기적인 댄스 댄스 뮤직입니다. Lechuga Zafiro의 사운드 구축 방식과 유사하며, 재즈 팬도 만족할 만한 유기성과 창의성이 돋보입니다.
Sa Pa – The Fool [Short Span]: 덥 테크노의 심리음향적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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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의 Sa Pa는 저역 중심의 덥 테크노, 재즈적 분위기, 필드 레코딩, 바이닐 크랙 등으로 심리적 몰입감을 극대화합니다. 구조적이라기보다 주파수의 덩어리로 인식되는 음악으로, 청자를 음악 내부로 흡수하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Various Artists – Pattern Gardening [Wisdom Teeth]: 마이크로/미니멀/테크 하우스의 실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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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sdom Teeth 레이블의 22트랙 컴필레이션으로, 미니멀, 테크 하우스, 딥 하우스 등 다양한 스타일을 실험합니다. 각 트랙은 미세한 변주와 실험정신, 클럽 친화적 완성도를 동시에 보여줍니다.
Lila Tirando A Violeta – Dream Of Snakes [Unguarded]: 가상 클럽 판타지와 감성의 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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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AFI, Hyperdub 소속의 우루과이 출신 Lila Tirando A Violeta의 신작. 아일랜드 시골에서 받은 영감과 팝적 감수성이 더해진 앨범입니다. 사이보그 보컬, 변형되는 리듬, 감정적 송라이팅을 통해, 클럽과 실험, 그리고 감성의 균형을 이룹니다. 트랜스, 덴보우, 라틴 테크노, IDM, 하드코어, 앰비언트 등 다양한 장르가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습니다. (클럽과 감성, 실험성의 균형을 이룬 판타지적 사운드)
Soichi Terada – Ape Escape Originape Soundtracks In A Box [Far East]: 게임 사운드트랙의 전설적 리이슈
일본 댄스뮤직 베테랑 Soichi Terada가 90년대 후반~00년대 초반 소니 게임 Ape Escape 시리즈를 위해 만든 음악의 리이슈 박스셋입니다. 하우스, 정글, 디트로이트 테크노 등 다양한 전자음악 스타일이 만화적이고 유쾌하게 구현되어, 향수를 자극하면서도 여전히 신선한 사운드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