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곡이 넘는 방대한 트랙과 7시간에 달하는 러닝타임을 가진 Naked Flames의 일렉트로닉 작업물.
James Shinra - Meteorites (Analogical Force)
2023~2024년 사이에 공개한 디지털 싱글 시리즈를 모아 재작업한 James Shinra의 두 번째 앨범. Analogical Force 레이블은 브레인댄스와 비순응적인 일렉트로닉 음악 팬들에게 필수적인 발매라고 소개. 복잡한 리듬과 짜임새 있는 멜로디, 날카로운 퍼커션, 탄력적인 브레이크, 매끄러운 디스토션 레이어 등이 특징.
James Krivchenia - Performing Belief (Planet Mu)
Big Thief의 드러머이자 프로듀서 James Krivchenia의 네 번째 솔로 앨범. 어쿠스틱 타악기와 전자 사운드를 독창적으로 결합하며 리듬에 대한 탐구를 이어가는 작품.
Anthony Naples - Scanners (ANS Recordings)
뉴욕 기반의 프로듀서 Anthony Naples가 자신의 레이블 ANS Recordings를 통해 선보이는 여섯 번째 앨범. 이 앨범은 Naples 특유의 유연하고 덥(dub) 지향적인 딥 하우스 사운드가 특징이며, 클래식 하우스와 테크노의 경계를 넘나듬. 빈티지 시카고, 디트로이트, 뉴욕 하우스 스타일의 영향을 받았으며, 중독적인 댄스플로어 트랙을 지향.
Ehua - Panta Rei (3024)
런던 기반의 이탈리아 아티스트 Ehua의 데뷔 앨범. 앨범명은 이탈리아어로 '모든 것은 흐른다'라는 뜻. 베이스 뮤직의 다양한 영역을 탐험하는 앨범. 이번 앨범에서는 처음으로 자신의 보컬을 사용했으며, 타악기를 포함한 다양한 아날로그 및 어쿠스틱 악기를 통합하여 독특한 사운드를 만들어냄. 음악뿐만 아니라 Jeroen Erosie가 제작한 독특한 콘크리트 아트워크, 배경 정보와 사진이 담긴 소책자, 그리고 동명의 짧은 영화까지 포함하는 멀티미디어 프로젝트의 성격을 가짐.
Surgeon - Shell~Wave (Tresor Records)
영국 테크노의 베테랑 Surgeon (본명 Anthony Child)의 새 정규 앨범. 오랜 경륜에서 우러나오는 심도 깊고 강렬한 테크노 사운드를 담고 있으며, 최소한의 장비와 원테이크 녹음 방식을 활용. 앨범은 그의 30년 테크노 경력과 장르에 대한 개인적인 관계를 담은 "심도 깊은 개인적 기록". 덥, 크라우트록, 인더스트리얼 등 다양한 장르의 경계를 넘나들며, 주관적인 인간 경험과 기계적인 추진력 사이의 교차점을 탐구. 사운드는 복잡한 폴리리듬, 거침없지만 정교한 프로덕션, 그리고 거칠고 금속성의 질감을 특징으로 함. 덥, 크라우트록, 인더스트리얼 요소를 블렌딩하며 왜곡, 격렬한 퍼커션, 강렬한 사이키델릭한 분위기를 연출. 앨범 중간의 'Dying'은 비트가 없는 앰비언트 트랙으로, 앨범의 흐름에 변화를 주고 감정적인 중심을 형성.
Djrum - Under Tangled Silence (Houndstooth)
영국 아티스트 Djrum (본명 Felix Manuel)가 6년 만에 선보이는 그의 정규작으로, 2020년 하드 드라이브 고장으로 작업물을 대부분 잃는 큰 어려움을 겪은 그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며 만들어낸 앨범. 이러한 과정은 그에게 음악적, 심리적으로 모든 것을 재평가하고 재구축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앨범은 이러한 "창조적 부활의 사운드"를 담고 있다고 함. 앨범은 예측 불가능하면서도 전체적으로 응집력 있는 구성을 보이며, 진정되고 매혹적인 분위기를 선사. 댄스플로어 음악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클럽만을 위한 음악이라기보다는 introspective이고 질감이 풍부하며 몰입감을 주는 작품으로 평가.
De La Soul의 혁신적 데뷔 1989년, De La Soul은 데뷔 앨범 3 Feet High And Rising을 발표합니다. 이 앨범은 힙합 역사상 가장 창의적이고 실험적인 작품 중 하나로 평가받으며, 수많은 장르와 시대의 음악을 샘플링해 독특한 사운드를 만들어냈습니다. 당시 힙합 씬에서는 샘플링이 매우 자유롭게 이뤄졌고, 음악적 ‘콜라주’라는 새로운 미학이 태동하던 시기였습니다.
* 샘플링(Sampling)이란 기존 음악의 일부(리듬, 멜로디, 보컬 등)를 잘라내어 새로운 곡에 활용하는 창작 기법입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소리를 차용하는 수준이었지만, 점차 아티스트의 개성과 창의성을 드러내는 중요한 도구로 자리 잡았습니다. 샘플링은 1970~80년대 힙합의 탄생과 함께 대중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DJ들은 턴테이블을 이용해 펑크, 소울, 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서 비트와 멜로디를 뽑아내 새로운 곡을 만들었죠. 이후 샘플러라는 전자 악기가 등장하면서, 샘플링은 더욱 쉽고 정교하게 발전했습니다.
문제의 트랙: “Transmitting Live From Mars” 이 앨범의 한 트랙인 “Transmitting Live From Mars”에서 De La Soul은 The Turtles의 1969년 곡 “You Showed Me”의 첫 4마디(약 12초 분량)를 무단으로 샘플링해 반복적으로 사용했습니다. 이 곡은 앨범의 Skit으로 삽입되었지만, 샘플링된 부분이 곡의 핵심을 차지했습니다.
2. The Turtles의 소송과 Volman의 발언
소송의 전개 The Turtles의 멤버 Howard Kaylan과 Mark Volman(이들은 Flo & Eddie라는 이름으로도 활동)은 곧바로 De La Soul, 프로듀서 Prince Paul, 그리고 Tommy Boy 레이블을 상대로 1991년 소송을 제기합니다. 그들은 약 170만~250만 달러의 손해배상을 요구했으며, 이는 당시로서는 매우 큰 액수였습니다.
Volman의 강경한 입장 소송 과정에서 Mark Volman은 언론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발언했습니다. “샘플링은 그저 절도(theft)의 또 다른 말일 뿐이다. 샘플링이 창의적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창의적인 일을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이 발언은 전통적인 록·팝 뮤지션과, 힙합·일렉트로닉 등 샘플링에 기반한 신세대 뮤지션들 사이의 인식 차이를 극명하게 드러냈습니다. Volman은 자신의 음악이 허락 없이 사용된 것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고, 샘플링 자체가 예술적 창작이 아니라 단순한 표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3. 소송의 결과와 음악계에 미친 영향
합의와 그 여파 이 사건은 결국 법정 밖에서 합의로 마무리됐습니다. 정확한 합의금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The Turtles 측은 상당한 금액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De La Soul은 이후 인터뷰에서 “우리는 그만한 돈이 없었다. 실제로 그렇게 큰 돈을 내지는 않았다”고 밝혔으나, 이 소송이 남긴 파장은 엄청났습니다.
음악 산업의 변화 이 사건은 샘플링에 대한 법적 기준을 명확히 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이전까지는 샘플링이 비교적 자유롭게 이뤄졌지만, 이 소송 이후로는 샘플을 사용할 때 반드시 원저작권자의 허가(샘플 클리어런스 Sample Clearance)를 받아야 한다는 인식이 음악계 전반에 퍼졌습니다.
* 샘플 클리어런스란, 샘플을 사용하기 위해 원저작권자(음원 소유자와 출판사 모두)로부터 공식적인 허락을 받는 절차를 의미합니다. 이 과정은 종종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습니다. 샘플이 곡의 핵심 요소인지, 배경 효과인지에 따라 협상 조건과 비용도 달라집니다. 때로는 샘플을 찾을 수 없는 경우도 있어, 사용 자체가 불가능해지기도 합니다
힙합, 일렉트로닉 씬의 변화 1990년대 이후, 샘플링이 핵심인 장르의 아티스트들은 샘플을 사용하기 전 반드시 저작권 클리어런스 절차를 거치게 되었고, 이 과정에서 많은 곡들이 수정되거나, 아예 발매가 무산되기도 했습니다.
창작 방식의 변화 샘플링 비용과 법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아티스트들은 원곡의 흔적이 남지 않도록 샘플을 변형하거나, 직접 연주해 녹음하는 “인터폴레이션” 방식을 활용하거나, 저작권이 없는 소스(퍼블릭 도메인, 프리 샘플 등)를 찾는 등 창작 방식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4. 샘플링에 대한 문화적 논쟁
샘플링은 표절인가, 창의적 재창조인가? Volman의 발언은 지금도 샘플링 논쟁에서 자주 인용됩니다. 전통적인 관점에서는 샘플링이 원곡의 가치를 훼손하거나, 창작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반면, 힙합·일렉트로닉 등 신세대 음악가들은 샘플링을 “과거와 현재, 장르와 장르를 잇는 창의적 재해석”으로 봅니다. 미국의 경우, 일부는 '공정 이용(fair use)'에 해당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법원은 원저작권자의 권리를 인정합니다. 최근에는 샘플의 사용량, 변형 정도, 원곡의 인지도 등이 소송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찬성 측: 샘플링은 음악적 대화와 진화의 한 방식이며, 새로운 맥락에서 원곡을 재해석함으로써 오히려 원작의 가치를 높이고, 음악의 다양성을 확장시킨다고 주장합니다.
반대 측: 원작자의 허락 없이 음악을 사용하는 것은 창작의 도를 넘은 ‘절도’이며, 원작자의 권리와 수익을 침해한다고 봅니다.
샘플링의 미래 오늘날에도 샘플링은 현대 음악의 핵심 도구로 남아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누구나 쉽게 샘플을 만들고 사용할 수 있지만, 저작권 문제는 여전히 창작자들에게 큰 고민거리입니다. De La Soul과 The Turtles의 사례는, 샘플링의 창의성과 저작권 보호라는 두 가치가 어떻게 균형을 이뤄야 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교훈을 남겼습니다.
De La Soul과 The Turtles의 샘플링 소송은 음악 산업에서 샘플링의 법적, 윤리적, 문화적 의미를 새롭게 정의한 결정적 사건입니다. Volman의 “샘플링은 절도”라는 발언은 지금도 뜨거운 논쟁의 불씨로 남아 있으며, 이 사건은 샘플링 문화의 발전과 저작권 보호의 균형을 모색하는 데 있어 중요한 이정표가 되었습니다.
Graham Jonson(예명 quickly, quickly)은 음악 인생에서 여러 번 방향을 전환해온 아티스트입니다. 그의 새 앨범 ‘I Heard That Noise’ (Ghostly International 발매)를 들어보면, 처음 사운드클라우드에 로파이 비트를 올리며 성공을 거뒀던 뮤지션과는 전혀 다른 사운드를 만날 수 있습니다. Jonson은 한 번 어떤 스타일의 ‘코드’를 풀어내면 곧바로 다음 도전으로 넘어가는 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는 걸음마를 떼기도 전에 피아노를 익혔고, 곡을 쓸 때는 기타를 사용해 자신을 놀라게 할 만한 우연을 더 열어둡니다. 로파이 비트로 경력을 시작했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강렬한 드럼 사운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달콤한 팝 훅이 등장해도, 그는 곡을 갑자기 ‘음악적 점프 스케어(musical jump scare)’로 전환시키며 청자를 놀라게 합니다.
2. ‘점프 스케어’와 곡의 재해석
Jonson이 말하는 ‘점프 스케어’란, 완성된 곡을 한 번 더 밀어붙여 새로운 방향으로 바꾸는 작업입니다. "보통 곡이 완성됐다는 걸 알지만, 앨범에 넣고 싶으면서도 뭔가 아쉽다. 아직 아이디어에서 더 뽑아낼 게 남아 있는 느낌이다." 앨범의 핵심은 바로 이런 순간들입니다. 몇 달 뒤 다시 곡을 들어보며 "이 곡을 어떻게 더 가릴 수 있을까, 혹은 완전히 미친 방향으로 가져갈 수 있을까?" 고민합니다.
"Once the vocals are done, I don't have to worry about the vocals anymore. Then I can shape the song. I'll just delete all the instruments in that section and keep the vocals, and I'll just start from scratch and add distorted guitar, or like at the end of “Take It From Me,” where the song sort of just dissolves into nothing like in the original version of that song. It's just a building thing - you have to have the building blocks of the song."
(보컬 녹음이 끝나면, 더 이상 보컬에 신경 쓸 필요가 없어요. 그때부터 곡을 다듬을 수 있죠. 그 구간의 모든 악기를 지우고 보컬만 남긴 다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서 디스토션 기타를 추가하거나, ‘Take It From Me’의 마지막처럼 곡이 점점 사라지게 만들기도 해요. 결국 중요한 건 곡의 빌딩 블록(기본 구성요소)을 갖추는 거예요.)
"Elliot [Cleverdon] - who is my roommate and plays live with me and is an incredible musician - we talk a lot about what we call the “jump scares” - how as the song is going, it has a form, you can almost predict what’s going to happen when the chorus is going to hit, but then it’ll take you to some crazy place that you did not expect. And I feel like thinking about that really became the sound of this new record. I do it on “Raven,” I do it on “Take It From Me,” on “Enything.” Pretty much every song has some sort of thing in it where it’s like, “Woah, I didn’t see that coming.”
(제 룸메이트이자 라이브 멤버인 엘리엇 (Cleverdon)과는 ‘점프 스케어’에 대해 자주 얘기해요. 곡이 진행되면서 구조가 잡히고, 언제 코러스가 나올지 예측할 수 있을 것 같다가도, 갑자기 전혀 예상 못한 곳으로 곡이 튀어버리는 거죠. 이런 생각이 이번 앨범의 사운드가 된 것 같아요. ‘Raven’, ‘Take It From Me’, ‘Enything’ 등 거의 모든 곡에 ‘와, 이건 예상 못했는데?’ 하는 순간이 들어 있어요.)
3. 정제된 것과 날것의 조화
Jonson의 음악은 정교하고 투명한 사운드와 거칠고 날것의 질감이 공존합니다. 침실에서 녹음한 듯한 친밀한 어쿠스틱 악기와, 광란의 전자음향 디자인, 왜곡된 기타가 한 곡 안에서 뒤섞입니다. 이런 급격한 변화는 청자에게 놀라움을 주지만, 다시 원래의 멜로디로 돌아올 때는 카타르시스와 안도감을 선사합니다. 예를 들어 “Raven”에서는 기타와 보컬을 따로 녹음하되, 보컬은 테이블 위의 마이크와 5피트 떨어진 드럼 마이크를 모두 켜서, 마치 방 안에 있는 듯한 스테레오 이미지를 연출합니다. Jonson은 “내 목소리는 전통적으로 좋은 보컬이 아니다. 그냥 내가 말하는 소리 같다. 그래서 완벽한 보컬 테이크를 추구하기보다는, 그 날것의 느낌을 살리는 것이 더 공감대를 준다는 걸 배웠다”고 말합니다. 프로덕션에서는 이 Raw 느낌을 더 강조하는 선택을 의도적으로 합니다.
"I do love rawness in music, and I think because I don't have a conventionally good voice. My voice just kind of sounds like when I'm talking, you know – that rawness. One thing I learned is playing into that rather than trying to be a good singer, or get a perfect vocal take or something, because to me it feels more relatable. But then, yeah, with the production, choices are very distinctly made to add to that."
(저는 음악에서 날것의 느낌을 정말 좋아해요. 그리고 제 목소리가 전통적으로 좋은 보컬은 아니거든요. 그냥 말하는 것 같은, 그런 날것의 소리죠. 그래서 배운 점은, 완벽한 보컬 테이크나 좋은 가창을 추구하기보다는, 오히려 그 날것의 느낌을 살리는 게 더 공감된다는 거예요. 프로덕션에서도 그걸 더 살리기 위한 선택을 분명히 하죠.)
4. 사운드 디자인과 새로운 시도
Jonson의 프로덕션은 다양한 음악적 전환점에서 비롯됩니다. 비트메이킹에 몰두했던 과거와, 그 챕터를 넘어서려는 노력이 현재의 사운드 디자인에 녹아 있습니다. “사운드 디자인과 그런 순간을 만드는 게 음악에서 제일 재밌다. 드럼을 빼고 어쿠스틱 악기를 더하는 게 큰 변화였다. 하지만 결국 뭔가 미친 소리를 추가하지 않고는 못 배긴다”고 그는 말합니다.
5. 작곡 방식의 변화와 기타 중심의 앨범
이번 앨범에서는 기타가 주된 악기이지만, Jonson의 첫 악기는 피아노였습니다. “두 살 때부터 피아노를 쳤고, 5살부터 18살까지 레슨을 받았다. 하지만 이번 앨범은 모든 곡을 기타로 썼다. 기타로 곡을 쓰면 음악적 접근 방식이 달라진다. 피아노를 정말 사랑하지만, 내가 만들고 싶은 음악은 기타로 더 잘 표현된다.” 그는 Nick Drake, Beverly Glenn Copeland처럼 드럼이 없는 포크 앨범을 만들고 싶었다고 밝힙니다. 자연스럽게 드럼이 필요 없는 곡들이 탄생했고, 로파이 스타일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도 계속됐습니다.
6. 발견된 소리와 일상의 소재 활용
앨범에는 ‘발견된 소리(found sound)’가 많이 쓰였습니다. Jonson은 “이상한 소리들을 모으는 데 꽂혀 있었다. 필요할 때면 Ableton 브라우저에서 이상한 오디오 클립을 끌어다 쓴다. ‘This Room’의 도입부에 나오는 삐걱거리는 소리는 아마 동네를 산책하며 녹음한 것 같다”고 설명합니다. 이런 소리들은 곡 사이의 연결고리 역할을 할 뿐 아니라, 때로는 곡 전체의 출발점이 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Beginning Band Day One”은 그의 이모가 5학년 밴드 수업을 녹음한 1분짜리 음성 메모에서 시작됐습니다. 악기를 제대로 다루지 못하는 초보 학생들의 혼란스러운 연주를 아름다운 음악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그는 Melodyne 등으로 리샘플링과 리사이징을 거듭했습니다. 이 곡의 크레딧에는 실제로 ‘Nancy Teske and the OES 5th grade band’가 적혀 있습니다.
7. 단순한 도구로 섬세한 사운드 구현
Jonson은 주로 Ableton의 기본 플러그인(예: EQ Eight, Glue Compressor, Drum Rack, Simpler)을 사용합니다.
"I use 90% stock Ableton stuff. EQ Eight and Glue Compressor. I found the stuff that I really liked using when I first started making beats and just stuck to that. A lot of that is Drum Rack and Simpler. There are a few Max for Live plugins that are really great for resynthesis – Grain Reverser, and another one called Grain Freeze. A lot of it is audio manipulation with Warp Modes – taking a 15 second clip, and stretching it as long as possible, throwing it in Texture Mode, and then flatten the track or join the audio clip and then do it again, and then join it, and then do it again, over and over."
(Ableton의 기본 플러그인만 90% 써요. EQ Eight, Glue Compressor 같은 것들이죠. 비트메이킹을 처음 시작할 때 좋아했던 도구들을 지금도 계속 써요. Drum Rack, Simpler도 자주 쓰고요. 리신시스(사운드 재합성)에 좋은 Max for Live 플러그인도 몇 가지 있는데, Grain Reverser나 Grain Freeze 같은 것들이에요. Warp Mode로 15초짜리 오디오 클립을 최대한 늘리고 Texture 모드에 넣은 다음, 트랙을 플래튼(평탄화)하거나 오디오 클립을 합치고, 다시 또 그 작업을 반복해서 새로운 질감을 만들죠. 이 과정을 계속 반복해요.)
8. 실험적 작곡법과 자기 혁신
앨범 후반의 “You Are”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가사를 먼저 한 번에 다 녹음하고, 멜로디도, 피치도, 메트로놈도 없이 보컬만 녹음했다. 그 위에 곡 전체를 쌓아올렸다. 두 번째 파트는 완전히 다른 곡을 얹은 것처럼 보이지만, 결과적으로 잘 어울렸다. 보컬 퍼포먼스는 가장 불안정하지만, 그게 오히려 앨범의 날것의 느낌을 더한다. 재미있는 실험이었다”고 Jonson은 말합니다.
9. 끝없는 변화와 호기심
여러 음악적 장르와 정체성을 넘나들며, Jonson의 창작의 핵심은 ‘새로운 질감, 새로운 기법, 새로운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끊임없는 호기심입니다. 그의 음악은 단순히 장르를 넘나드는 것을 넘어, 정제된 것과 날것, 익숙함과 낯섦, 실험과 감성을 모두 아우르는 독특한 세계를 보여줍니다.
아티스트에 대한 낮은 보상 대부분의 인터뷰이들은 스트리밍이 아티스트에게 거의 보상을 주지 않는 구조임을 비판합니다. 음악을 듣는 행위가 아티스트의 생계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불편함과 죄책감으로 이어졌습니다. 일부는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인에게 더 직접적으로 보상하고 싶어 스트리밍을 그만두고 음반, 디지털 다운로드, Bandcamp 등 대안을 찾았습니다. 예를 들어, Ethan은 "스트리밍에서 곡을 재생해도 아티스트는 거의 돈을 못 받는다"며, 직접 MP3·CD·바이닐을 사는 것이 더 직접적인 지지라고 강조합니다. Olivia Rafferty(뮤지션)는 자신의 앨범 제작비를 회수하려면 100만 스트림이 필요하다는 현실을 지적하며, "음악 자체로는 돈을 벌 수 없는 구조"에 회의감을 표합니다.
알고리즘 피로와 음악 소비의 피상화 Spotify 등은 알고리즘 기반 추천과 자동 재생목록을 제공하지만, 이는 사용자가 음악을 수동적으로 소비하게 만들고, 음악적 다양성과 창의성을 저해한다고 여겨집니다. 스트리밍 플랫폼의 알고리즘 추천, 자동 재생목록, 무한 스크롤 등은 음악 감상을 수동적이고 피상적으로 만듭니다. 음악이 배경 소음이 되고, 집중해서 한 곡 한 곡을 감상하는 경험이 줄어듭니다. 사용자는 음악과의 유대감이 약해지고, 음악이 '소비재'로 전락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Liz Pelly의 저서 인용처럼, "기계가 추천하는 것이 곧 내가 좋아하는 것"이라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Ethan은 "음악이 배경 소음이 되고, 아티스트의 의도가 희석된다"고 지적합니다.
음악 소유권의 부재 스트리밍은 음악을 '빌려 듣는' 구조이기 때문에, 언제든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권리 문제가 생기면 음악 접근권을 잃을 수 있습니다. 직접 소장하는 즐거움, 앨범 아트워크·라이너노트 등 부가적 경험이 사라진 점도 아쉬움으로 언급됩니다. Sara는 "음악을 내 손으로 소유하고 싶다"고 말하며, 디지털 미니멀리즘과 소유의 기쁨을 강조합니다.
구독료 부담 및 디지털 피로감 구독료 부담, 여러 구독 서비스로 인한 피로감, 그리고 디지털 미디어 과부하도 주요 이탈 요인입니다. Brad는 "너무 많은 미디어 구독에 질렸다"며, 음악이 더 이상 즐거움이 아닌 스트레스로 다가왔다고 말합니다.
플랫폼과의 일방적 관계 Ana는 "플랫폼과의 일방적 관계"에 피로를 느꼈다고 고백합니다. Discover Weekly 추천이 기대에 못 미치면 실망감이 컸고, 매달 돈을 내야만 음악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도 불만이었습니다.
2. 탈퇴 후 음악 감상 방식의 변화
음악 감상의 의도성/집중도 증가 스트리밍을 그만둔 후, 음악을 '찾아서 듣는' 과정 자체가 음악 감상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앨범 단위로 듣고, 가사와 크레딧을 읽으며, 음악에 더 깊이 몰입하게 됩니다. 음악을 듣는 시간이 줄어들었지만, 한 곡 한 곡에 더 많은 의미와 애정을 담게 되었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Ethan은 "이제 음악을 더 의도적으로 듣게 됐다"고 말합니다. Brad는 "음악을 듣는 시간을 따로 정해두고, 앨범 전체를 집중해서 감상한다"고 합니다. Hannah 역시 "이제는 앨범 단위로 듣고, 알고리즘이 아닌 내 선택으로 음악을 만난다"고 강조합니다.
음악 소유의 기쁨과 실물 미디어 Hannah, Sara 등은 CD, 바이닐, MP3 등 실물 혹은 파일로 음악을 소장하면서, 음악을 '내 것'으로 느끼는 만족감이 커졌다고 말합니다. Hannah는 "중고 CD를 직접 찾아다니며, 앨범을 사는 과정 자체가 즐겁다"고 밝혔습니다. 앨범을 구매하고, 아트워크를 감상하고, 물리적 공간에 음악을 배치하는 행위 자체가 하나의 의식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음악 탐색 방식 알고리즘 대신 친구 추천, 오프라인 음반점, 라디오, 공연, 유튜브, Bandcamp 등 다양한 경로로 음악을 찾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우연성과 발견의 즐거움이 커졌고, 음악적 취향이 더 독특해졌다고 느낀 이들도 있습니다.
디지털 디톡스 및 삶의 질 변화 음악을 '아무 때나' 듣지 않고, 산책이나 이동 중엔 침묵을 즐기거나, 음악을 듣는 시간 자체를 더 소중하게 여기게 되었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Brad, Sara 등은 음악이 없는 '침묵'의 시간을 즐기게 됐다고 말합니다. Brad는 "산책할 때 음악 대신 자연의 소리를 듣는다"며, 음악이 더 이상 '배경 소음'이나 '회피 수단'이 아니라고 강조합니다. Ana는 "앱 자체에 중독돼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디지털 디톡스 효과를 언급합니다.
3. 스트리밍 탈퇴의 단점 및 현실적 어려움
편의성 상실 Ethan, Ella 등은 스트리밍의 최대 장점인 '즉시성'과 '무제한 접근'이 사라진 점을 단점으로 꼽습니다. 원하는 음악을 듣기 위해선 구매, 다운로드, 파일 관리 등 추가적인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음악 라이브러리 구축 비용 앨범, 음원 구매 비용이 쌓이면서 초기에는 경제적 부담이 있을 수 있습니다. Hannah, Ella 등은 "앨범을 직접 사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말합니다. Ella는 "한 달에 한두 장밖에 못 사서, 같은 음악을 반복해서 듣게 된다"고 덧붙입니다.
새 음악 발견의 어려움 스트리밍 알고리즘 추천이 사라지면서, 새로운 음악을 찾는 데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경우도 있습니다. Ana는 "FM 라디오나 Siri를 통해 신곡을 찾는다"고 말합니다.
4. 조언 및 결론 스트리밍을 그만두는 것이 모든 사람에게 맞는 선택은 아니지만, 음악을 더 깊이 있게 즐기고 싶거나, 아티스트를 직접적으로 지원하고 싶다면 한 번쯤 시도해볼 만하다고 조언합니다. 스트리밍 서비스의 편의성, 즉각성, 방대한 라이브러리 등은 분명한 장점이지만, 음악 소비의 본질과 아티스트에 대한 보상, 그리고 나만의 음악적 취향 확립 등에서는 한계가 있다는 점이 강조됩니다.
Ethan: "음악을 더 깊이 감상하고 싶다면 스트리밍은 최선이 아니다. 음악을 직접 소유하고, 아티스트에게 투자할 때 음악이 단순한 오락이 아닌 예술임을 깨닫게 된다." Hannah: "누구에게나 추천한다. 음악과의 관계가 완전히 달라졌다." Ana: "완전히 그만두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잠시 멈추는 '일시정지'로 접근해도 좋다. 나만의 대안을 미리 준비하라." Ella: "처음에는 비싸지만, 좋아하는 앨범부터 차근차근 모아가라. 음악을 더 소중히 여기게 된다."
"I've started to buy one album a month, which is about the price of a Spotify premium plan" "이제 한 달에 한 번씩 앨범을 사기 시작했어요. 그 비용이 거의 스포티파이 프리미엄 요금과 비슷하더라고요."
"I'm intentional with music to the point where I actually make appointments with myself to listen to an album" "이제는 음악을 정말 의도적으로 듣게 됐어요. 아예 스스로와 약속을 정해서 앨범 한 장을 온전히 감상하는 시간을 따로 마련할 정도예요."
"The ease of access just wasn't really worth renting music that I probably wouldn't remember once I left the app. I’m trying to be intentional about the artists that I support instead of giving money to tech companies" "앱을 나가면 기억도 안 날 음악을 빌려 듣는 편리함이 사실 별로 가치 있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이제는 IT 기업에 돈을 주는 대신, 내가 진짜로 응원하고 싶은 아티스트를 의도적으로 지원하려고 해요."
"Something I didn’t expect was to discover how addicted I was to the app on my phone in general. I learned the dopamine hits I’d get from the app itself took away from the musical experience" "예상치 못했던 점은, 내가 휴대폰에서 이 앱에 얼마나 중독돼 있었는지 깨달았다는 거예요. 앱에서 얻는 도파민 자극이 오히려 음악 감상 경험을 방해하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됐어요."